배우자나 가족에게 "당신, 자다가 숨을 안 쉬더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단순히 피곤해서 코를 고는 것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자는 동안 숨이 턱턱 막히는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매일 밤 목을 조르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급사(돌연사) 확률이 높고, 고혈압, 뇌졸중 발병 위험이 2~3배 이상 높습니다. 오늘은 단순 코골이와 질병의 차이를 구분하고, 유일한 비수술적 치료법인 양압기(CPAP)와 건강보험 혜택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목차
- 1. 단순 코골이 vs 수면 무호흡증 구분법
- 2. 자는 동안 뇌와 심장이 망가진다 (합병증)
- 3. 병원 검사: 수면 다원 검사란?
- 4. 양압기 치료와 건강보험 혜택 받기
1. 드르렁 컥! 숨이 멈춘다
코골이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목젖 등을 떨게 하여 나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수면 무호흡증은 소리를 넘어 기도가 완전히 막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시간당 5회 이상 반복되는 질병입니다.
- 자다가 갑자기 "컥!" 하고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깬다.
-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에 머리가 아프고 개운하지 않다.
- 낮에 운전하거나 TV를 볼 때 나도 모르게 존다. (주간 졸음)
- 기억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2. 산소 부족이 부르는 재앙
숨이 멈추면 체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우리 뇌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심장을 억지로 뛰게 만듭니다.
자면서 쉬어야 할 심장이 밤새 마라톤을 하는 꼴이 되어 고혈압이 생기고, 혈관에 압력을 가해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뇌세포 손상으로 인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3. 하룻밤 병원에서 잔다? (수면 다원 검사)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 수면실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뇌파, 심전도, 호흡 등을 측정하는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과거에는 비용이 70만 원대로 비쌌지만, 현재는 증상이 있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약 10만 원대로 검사가 가능합니다.
4. 골드 스탠다드 치료: 양압기(CPAP)
기도 모양을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재발률이 높고 통증이 심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장되는 표준 치료법은 '양압기'입니다.
양압기는 마스크를 쓰고 자면 기계가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게 뚫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경을 쓰듯 잘 때만 착용하면 됩니다. 이 또한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월 1~2만 원대의 대여료만 내면 사용할 수 있으니, 비용 부담 갖지 말고 꼭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수면 무호흡증 치료는 '잠의 질'을 바꾸는 것을 넘어 '수명'을 늘리는 일입니다. 양압기를 사용한 환자들은 "아침에 머리가 이렇게 맑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합니다. 오늘 밤, 당신의 숨소리는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