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립니다. 이러한 소화기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폴립)'**을 그 자리에서 즉시 제거하는 것이 바로 **위·대장 내시경**의 핵심입니다. 내시경 검사는 단순히 질병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암을 예방하는 가장 적극적인 치료**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진의 성공은 의사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철저한 준비**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대장 내시경의 경우 준비 부족으로 재검을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늘은 내시경 검사를 100%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수면/비수면 선택 기준, 장 정결을 위한 식이요법, 생명을 위협하는 약물 복용 가이드, 그리고 용종 절제 후 주의해야 할 합병증**까지 심도 있게 다뤄봅니다.
목차
- 1. 수면 vs 비수면 선택 기준과 진정제 정보
- 2. 대장 내시경의 성공 열쇠: 3일 잔여물 적은 식사
- 3. 검사 전 절대 금지 약물 리스트 (항혈전제, 당뇨약)
- 4. 위 내시경 필수: 검사 8시간 전 금식과 물 제한
- 5. 용종 제거 후 합병증(출혈/천공)의 징후와 대처
1. 수면 vs 비수면 선택 기준과 진정제 정보
수면 내시경은 환자가 고통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 같은 진정제를 투여하여 잠든 상태와 유사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특히 대장 내시경은 위 내시경보다 검사 시간이 길고 불편함이 커서 대부분 수면 내시경을 권장합니다.
수면 내시경 중에는 진정제로 인해 호흡 중추가 억제되면서 **호흡 곤란**이나 **산소 포화도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거나, 심폐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비수면으로 진행하거나, 반드시 전문의의 집중 관찰 하에 진정제의 용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비수면 내시경은 통증과 구역감이 심하지만, 약물 부작용이나 검사 후 회복 시간이 필요 없어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대장 내시경의 성공 열쇠: 3일 잔여물 적은 식사
대장 내시경의 정확도를 100%로 만들려면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핵심은 **검사 3일 전부터 시작하는 '잔여물 적은 식사(저잔사식)'**입니다.
① 검사 3일 전부터 금지 식품 (용종의 씨앗)
씨앗, 껍질, 섬유질은 대장 벽에 달라붙어 용종을 가리거나 오진을 유발합니다. 다음 식품은 엄격히 금지합니다:
- **잡곡 및 견과류:** 현미, 흑미, 콩, 깨, 땅콩, 아몬드 등
- **섬유질이 많은 채소 및 해조류:** 김치, 시금치, 미역, 샐러드, 나물 등
- **씨 있는 과일:** 키위, 딸기, 수박, 참외 등
②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흰쌀밥, 흰 죽, 맑은 국물, 껍질 없는 흰 살 생선, 닭가슴살(껍질 제거), 맑은 주스(건더기 없는 주스) 위주로 드세요. 검사 전날 점심은 흰 죽으로 가볍게 끝내야 합니다.
3. 검사 전 절대 금지 약물 리스트 (항혈전제, 당뇨약)
검사 전 약물 복용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사전에 검진센터나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① 항혈전제/항응고제 (가장 위험)
아스피린, 플라빅스, 와파린 등 **피를 묽게 하는 약물**은 **용종 절제 시 지혈이 안 되어 심각한 출혈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검사 3~7일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약물 중단 전 반드시 심혈관 전문의와 상의하여 위험도를 평가해야 합니다.
② 당뇨약 (저혈당 쇼크 위험)
**당뇨약이나 인슐린은 검사 당일 아침에는 절대 투여하면 안 됩니다.** 금식 상태에서 약물을 사용하면 심각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혈압약은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4. 위 내시경 필수: 검사 8시간 전 금식과 물 제한
위 내시경은 위 내부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위가 깨끗하게 비어있어야 작은 병변도 놓치지 않고, 특히 수면 내시경 중 **음식물이 폐로 역류하는 흡인성 폐렴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최소 8시간 금식:** 전날 저녁 식사 후 다음날 아침 검사까지 모든 음식물, 우유, 커피, 껌, 사탕 등을 금합니다.
- **물 제한:** 검사 2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시면 안 됩니다. 입이 마르면 소량만 가글하고 뱉어내야 합니다.
5. 용종 제거 후 합병증(출혈/천공)의 징후와 대처
내시경 중 용종을 제거했다면, 그 자리는 화상과 유사한 상처를 입은 상태입니다. 이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최소 7일간**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① 합병증을 막는 7일의 생활 원칙
- **음식:** 맵고 뜨겁고 짜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맑은 죽이나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습니다.
- **활동:** 무리한 운동, 사우나, 과격한 복압 상승 행위(무거운 물건 들기)는 금지합니다.
- **금주/금연:** 출혈 위험을 높이는 술과 담배는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②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징후 (위급 상황)
용종 제거 후 수일 내에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지연성 출혈 또는 천공)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검은색 또는 붉은색 혈변이 다량으로 나오는 경우
- 배가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뭉치면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38°C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어지럼증, 식은땀이 나는 경우
마치며
내시경은 암을 막아주는 안전벨트와 같습니다. 검사 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검사 후에는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정해진 주기에 맞춰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