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마다 저려오는 손끝,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쉴 새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에게 손목 통증은 훈장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통증을 넘어,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게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특히 밤에 자다가 손이 너무 저려서 잠을 깬다면, 이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 문제인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방치하면 손의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를 잠그는 일조차 힘겨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1분 만에 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과 올바른 보호대 사용 시기를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목차
- 1. 왜 손끝이 저릴까? (신경 압박의 원인)
- 2. 1분 자가 진단: 팔렌(Phalen) 테스트
- 3. 보호대, 낮 vs 밤 언제가 좋을까?
- 4. 수술 없이 좋아지는 생활 습관
1. 터널이 좁아지면 신경이 비명을 지른다
우리 손목 앞쪽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통로인 '수근관(손목 터널)'이 있습니다. 이 터널 안으로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정중신경'과 9개의 힘줄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손목을 과도하게 꺾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터널 내부의 힘줄이 붓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터널 공간이 좁아집니다. 이로 인해 그 안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짓눌리면서 손저림, 타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정중신경은 새끼손가락에는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약 새끼손가락까지 저리다면 이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 아니라 목 디스크나 팔꿈치 신경 문제일 수 있습니다.
2. 초간단 자가 진단: 팔렌(Phalen) 테스트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신뢰도 높은 자가 진단법입니다. 지금 바로 따라 해 보세요.
-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앞으로 모아줍니다. (마치 합장을 거꾸로 한 듯한 자세)
- 이 자세를 1분(60초) 동안 유지합니다.
- 이때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에 평소와 같은 저림이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양성일 확률이 높습니다.
증상이 심한 분들은 30초도 버티기 힘들어하며, 손끝 감각이 남의 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나 신경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3. 보호대 착용의 골든타임은 '밤'이다
손목이 아프면 일할 때 보호대를 차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가장 중요한 타이밍은 따로 있습니다.
✅ 잘 때 무조건 착용하세요 (부목형)
우리는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고 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면 중 손목 터널의 압력이 평소보다 높아져 아침에 손이 붓고 저리게 됩니다.
따라서 잘 때는 딱딱한 지지대(부목)가 들어있는 '손목 고정용 보호대'를 착용하여 손목이 꺾이지 않고 일자로 펴진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이것만 지켜도 야간 통증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 일할 때는 부드러운 것으로
반대로 낮에 손을 계속 써야 하는데 딱딱한 보호대를 하면 근육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일할 때는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밴드형 보호대를 사용하여 과도한 꺾임만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방을 위한 장비 세팅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주사나 약물 치료도 그때뿐입니다. 책상 위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 버티컬 마우스: 손목을 비틀지 않고 악수하듯이 잡는 인체공학 마우스는 뼈(요골, 척골)의 교차를 막아 신경 압박을 줄여줍니다.
- 손목 받침대 (팜레스트): 키보드를 칠 때 손목이 뒤로 젖혀지는 각도를 줄여주세요.
- 중간 스트레칭: 1시간에 한 번씩은 손목을 털어주고,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마치며
손목 터널 증후군은 초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 밤부터 당장 '잘 때 보호대 차기'를 실천해 보세요. 다음 날 아침, 한결 가볍고 부드러워진 손가락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