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를 동반하며, 그 자체로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입니다. PHN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은 발병 자체를 예방하고, 만약 발병하더라도 그 통증과 PHN으로의 이행을 현저히 낮추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두 가지 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와 **싱그릭스(Shingrix)**의 장단점과 접종 기준을 상세히 비교해 드립니다.
목차
- 1. 조스타박스 vs 싱그릭스: 생백신과 사백신의 차이
- 2. 백신별 예방 효과 및 지속 기간 비교
- 3. 권고 접종 대상: 50세 이상 성인
- 4. 면역 저하자의 싱그릭스 접종: 주의할 점
- 5. 비용 및 접종 시 일반적인 부작용
1. 조스타박스 vs 싱그릭스: 생백신과 사백신의 차이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조스타박스'와 '싱그릭스' 두 종류입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제조 방식**입니다.
| 구분 | 조스타박스 (Zostavax) | 싱그릭스 (Shingrix) |
|---|---|---|
| 종류 | 생백신 (약독화 바이러스) | 재조합(사백신) + 면역증강제 |
| 접종 횟수 | 1회 접종 | 2회 접종 (2~6개월 간격) |
| 면역 저하자 | **금기** (살아있는 바이러스) | **접종 가능** |
| 가격 (대략) | 10만원 내외 (1회) | 30~40만원 (2회 합산) |
조스타박스는 단 1회 접종으로 간편하지만,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의 번거로움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효과와 안전성(재조합)으로 인해 현재는 **미국 CDC 등에서 50세 이상 성인에게 1차적으로 권고**하는 백신입니다.
2. 백신별 예방 효과 및 지속 기간 비교
두 백신의 가장 중요한 비교 기준은 예방 효과와 면역 지속 기간입니다.
- 조스타박스: 초기 예방 효과는 약 51%로 알려져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80세 이상에서는 10% 미만으로 감소합니다.
- 싱그릭스: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도 90%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며, 면역 지속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싱그릭스는 대상포진 발병 자체뿐만 아니라, 가장 고통스러운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예방 효과가 89%**로 조스타박스(67%)보다 월등히 높아, 만성 통증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3. 권고 접종 대상: 50세 이상 성인
질병관리청은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0세 이후부터 면역력이 약해지고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접종 연령:** 50세 이상이 권고되지만, 기저 질환(당뇨, 만성 신부전)이 있거나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 **이미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대상포진을 앓은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완치 후 **최소 6개월~1년**이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조스타박스 접종 후 싱그릭스 접종?:** 조스타박스를 이미 맞았다면, 싱그릭스 접종을 원하는 경우 **최소 8주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4. 면역 저하자의 싱그릭스 접종: 주의할 점
싱그릭스는 사백신이기 때문에 면역 저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면역 저하 환자에게는 싱그릭스가 유일한 대상포진 예방 옵션입니다.
- 장기 이식 환자 또는 이식 예정자
-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
-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다만, 접종 시점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면역 억제제 투여 스케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5. 비용 및 접종 시 일반적인 부작용
대상포진 예방 접종은 아직 국가 필수 예방 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전액 비급여 (본인 부담)**입니다. 따라서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크므로, 접종 전 비용을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부작용:
- 조스타박스: 접종 부위 통증, 발적, 부종 등 경미한 증상 외에 전신 증상은 적습니다.
- 싱그릭스: 면역증강제 때문에 접종 후 **근육통, 피로감, 두통** 등 전신 증상이 조스타박스보다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대부분 2~3일 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대상포진은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지만, 고령층에게는 평생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PHN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50세가 되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싱그릭스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만성 통증 없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